[인터뷰] 하기정 서구 경서동주민참여연대 대표

▲ 하기정 경서동주민참여연대 대표 ⓒ 인천뉴스

“수도권 제2매립장 가구별 현물사업 및 공동사업 관련,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불편한 의혹을 말끔하게 걷어낸 건강한 마을에서 살고 싶습니다.”

하기정(43) 인천시 서구 경서동주민참여연대(이하 참여연대) 대표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제2매립장 주민 현물지원사업(2015~2018년) 관련, 번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전하며 강조한 소망이다.

최근 경서동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통·리별 사업추진위원회 및 마을발전협의회 등의 건의에 따라 결정된 제2매립장 가구별(현물)사업을 추진하면서 각 통·리별로 지원 대상자(세대주)에게 확약서를 받는 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의혹들로 인해 발칵 뒤집어졌다.

하 대표는 “처음에는 통·리별 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세대별 지급금액 차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며 “그런데 수도권매립지공사(이하 공사)와 주민지원협의체(이하 협의체) 등을 쫓아 다니며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더더욱 미로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는 말로 참여연대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100억에 가까운 제2매립장 관련한 마을발전기금을 통·리별 추진위원회가 단 한 번의 주민동의 절차도 없이 주먹구구식 가구별현물 또는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과 “주민을 대표하는 추진위원 또한 통장 임의로 결정해 진행했다는 점”등을 지적하며 구멍 난 공사의 관리·감독문제도 언급했다.

하 대표는 또 최근 열린 긴급 주민 반상회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성토했다.

그는 “가장 먼저 통장 주도하에 긴급반상회를 열었던 10통의 경우, 통장이 주민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한데 반해 어제 열린 43통 반상회에는 공사 대외협력처와 협의체 임원 등이 참석했고 그들이 주도적으로 설명을 했다"며 "정작 해당 통장은 주민질문을 거부했다”는 말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16일 오후 6시 30분 고잔마을회관 3층에서 열린 43통 긴급반상회에는 통장을 포함한 140여 명의 주민들 외에도 공사 대외협력처 홍윤기 부장과 임은숙 과장, 협의체 배종혁 차장 그리고 추태엽 경서동마을발전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하 대표는 “이날 주민질문에 대해서는 주로 공사 측에서 나온 홍윤기 부장이 설명하고 정작 해당 통장은 ‘나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주민 질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참석한 주민들 모두 하도 어이가 없어 웃었던 것"이라며 “그동안 통·리별 추진위원회가 주체라고 계속 강조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별로 추진했던 각 연도별 마을발전기금 및 사용내역 등 주민이 알고 싶은 정보에 대해서도 그동안 추진위는 마을위원회로, 위원회는 공사로, 공사는 주민지원협의체로 떠넘겼듯이 통장도 책임이나 권한이 없다면서 발뺌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41통과 42통도 17일 긴급반상회를 연다. 41통은 오후 7시 30분 고잔마을회관 3층에서, 42통은 41통보다 1시간 빠른 오후 6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하 대표는 “더 기가 막힌 것은 현재 41통 통장이 현물보상 신청서를 내는 주민들에게 통장해임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내일 참여연대가 공식적인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서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통장 및 마을발전위원회 임원 해임 또는 사퇴 촉구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객관적인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 판단 하에 공사와 주민지원협의체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도 집중추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는 18일 오후 8시 쑥공원에서 ‘현물보상 주민설명회 및 경서동주민참여연대 발대식’을 개최하고 관련 성명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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