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노조 6일 성명서

▲ 인하대학교

[인천=문한기 기자] 인하대학교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6일 최근 인하대학교 경영진의 한진해운 대규모 투자 손실 및 부적절한 행정운영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학교 측이 학생 등록금과 교직원·동문의 모금으로 조성한 소중한 대학발전기금을 회사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등급의 한진해운에 투자했다"며, "그 결과로 13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최근 언론보도 및 총장의 담화문을 접하고 우리 노동조합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우리 교직원은 최근 5년간 대학의 어려운 재정상황에 공감하고, 대학발전을 위해 고통을 분담하며 5년간의 실질적 임금동결에 묵묵히 동의하고 헌신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잘못된 투자로 인해 발생한 130억 원에 대해 우리 교직원이 느끼는 상실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대학발전기금에 130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하여 학교의 재정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 측의 잠정합의 2회 파기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2016학년도 임금협상에 대해 우리 노동조합은 학교 측의 신뢰할 수 없는 협상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임금동결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한진해운 회사채를 매입하고 투자손실로 이어지게 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리 노동조합은 진상 규명 후, 학교 측에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문제를 권한에 따라 책임지지 않고 단순히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노동조합은 사안의 심각성과 중대함을 같이 공감하고 있는 교수, 학생 등 학내외 주요 구성원들과 협조하여 본 사안의 진상 규명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며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조합은 "비계획적이고 사후약방문식 인력운영으로 안정적 대학운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행정인력 운영은 대학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인적자원개발까지 고려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학교 본부는 2016학년도 직원미충원에 대해 ‘충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그때 충원하겠다’, ‘충원이 필요하면 그때그때 팀장이 얘기하라’ 식의 임기응변적 인력운영을 하겠다"며, "이는 안정적 행정운영이 필수인 대학행정에 큰 오류가 생기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고, 더욱이 정규 직원이 수도권 주요대학에 비해 최하위 수준으로 현저히 적은 우리 대학의 경우에는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우려는 2016학년도 기관평가인증 시 외부평가위원이 지적한 바이기도 하다.

노동조합은 "이런 인력규모로 운영되다보니 직원 1명에게 5개 팀의 팀장을 겸직하게 하고, 심지어 겸직발령 없이 두 부서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등의 정상적인 행정조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한 인사가 지속적으로 단행되고 있다"며,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최근 병가 및 휴직을 신청한 직원 수가 인하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은 지금이라도 대학행정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체계적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해 행정 안정성을 높이고, 신규채용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직원 채용여부를 뒤늦게 정하겠다는 몰지각한 인사운영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덧붙여 안정적인 행정운영을 위해 2017학년도 3월 1일자 충원을 즉시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우리 노동조합은 미충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계획적 인력운영에 실패한 학교 본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며, "관련 단체협약(대학은 정년퇴임 및 자연감소로 인한 결원이 생겼을 때 즉시 충원시킨다)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진정하는 등 모든 법적 대응을 다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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