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돌 기념행사 "6월 항쟁의 불을 당겼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사건"

6월 민주항쟁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5.3 인천민주화운동이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5.3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사장 김병상 신부)는 3일 오후 6시 남구 주안 교보생명 지하1층 다이아몬드홀에서 21주년 기념식 및 강연을 가졌다.

박광원 통일민주협의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석바위에서 주안역 사거리까지 자욱했던 포연과 함성, 당시의 치열했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5.3사태는 6월 민주항쟁의 불을 당겼던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사건으로 지금의 민주주의도 많이 불안한 상태지만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상태로 이룩한 것”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 5.3인천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박광원 통일민주협의회 회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07 ⓒ이건학기자>

이어, 기념식 강연자로 초청된 김영곤 고려대 강사는 ‘5.3운동에서 노동자의 역할과 해방정신의 계승’을 주제로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기념 강연자로 초청받은 고려대 김영곤 강사가 5.3운동 당시 노동자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2007 ⓒ이건학기자>

김 강사는 5.3 운동을 인천에서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여러 모순과 세력이 충돌한 대회전이었다고 정의하며 ▲내각제 이원집정제의 거짓과 직선제 민주주의의 요구의 충돌 ▲신자유주의 도입 초기단계로 군사독재와 친미적 민간정부의 충돌 ▲섬유산업의 쇠퇴와 중화학공업의 대두 ▲민중운동의 잠재력을 가진 주체의 형성 등을 운동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5.3운동의 정신으로 민주주의, 자주통일, 사회변혁, 급진주의를 꼽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구체화시킨다면 바로 민주주의의 구체화요 삶의 질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5.3운동의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승해야 할 부분으로는 ▲남의 기본권 존중 ▲노동자가 스스로 노동을 조직화하고 협력하는 것 ▲국제적인 삶과 노동의 기준 마련 ▲광주항쟁과 87년 민주항쟁과의 연계된 연구라고 꼽았다.

기념행사 이후에는 극단 ‘동이’가 주안 쉼터공원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란 제목의 창작 거리극을 공연, 5.3사태 당시를 무언극으로 재연해 보이기도 했다.

▲ 극단 '동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란 제목의 무언극으로 5.3운동 당시 상황을 재연해 보였다. <2007 ⓒ이건학기자>
한편, 5.3인천사태로도 불리는 5.3인천민주화운동은 지난 1986년 5월 3일 당시 시민회관 앞에서 수도권지역 대학생과 노동자 등 3만여명(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여한 가두시위로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73개 중대 1만여명에 의해 현장에서 130여명이 연행된 사건이다.

ㅁ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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