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따뜻한 정성이 병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일 오전 남동경찰서 서장실에서 안동욱(34세, 퇴직경찰관)씨는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모금한 위로금을 허남운 경찰서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안 씨는 지난해 6월쯤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갑자기 어지럽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 빈혈로 의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진찰결과 전신 홍반성 루프스 라는 병명 등 무려 7가지에 달하는 질병이 자신을 괴롭혀 온 것을 알게 된 것.
그 뒤로 두 달간의 병가를 마쳤으나 회복되지 않게 되자 1년 간 휴직을 하게 됐다. 휴직을 하고 있는 동안 몇 가지 질병은 치료가 되었으나 완치가 되지 않아 결국 지난 8월 25일 사표를 제출했다.
평소 지병으로 안타깝게 퇴직하게된 사연을 들은 남동서 경찰관들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모금을 하기 시작했다. 십시일반 모여진 위로금은 350여만 원으로 이날 안 씨에게 전달돼 질병으로 퇴직해야만 하는 동료의 아픔을 달래 주었다.
안 씨는 지난 1997년 10월에 순경으로 경찰관이 되어 2004년에 경장으로 승진했다. 그 동안 중부서 영흥파출소, 남동서 교통안전계, 만월지구대에서 재직하며 중요범인을 검거한 공적으로 인천경찰청장 표창 2회, 경찰서장 표창 7회를 수상한 모범 경찰관이었다. 부인 홍윤주(32세, 옹진농협 근무)씨 사이에 네 살박이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안 씨는 퇴직이후 생활에 대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하고 “직장을 떠나는 동료를 위해 위로금까지 마련해준 동료경찰관의 따뜻한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허남운 서장은 “퇴직하더라도 자주 찾아오고 지난 10년 동안 펼친 경찰생활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하고 “빨리 건강을 회복해 자신이 목표한 일을 꼭 실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