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100~300mm 추가 강수 예상...인천시 '비상'

사진=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사진=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인천에서 하루에 240mm 폭우가 쏟아지면서 밤사이 빈집 벽면이 무너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신고된 호우피해는 모두 336건이다. 10개 군구가 받은 피해신고는 277건이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122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동구·남동구 각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 등이다.

동구 송현동에서는 전날 폭우로 인해 빈집 벽면이 무너지면서 앞 건물 출입구를 막아 해당 건물에 사는 3가구 주민들이 피신했다. 

중구 운남동에서도 옹벽 붕괴 위험에 따른 인근 주택 주민 12가구 34명이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계양구 계산동에서도 건물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4명이 대피했으며,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내부에 있던 4명이 구조됐다.

전날 오후 11시께에는 옹진군 영흥면 내리의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에 배수지원에 나섰고, 같은 시각 서구 가좌동에서도 빌라가 침수돼 119 구조대가 배수작업을 실시했다.

8~9일 내린 폭우로 인해 인천은 이재민 40여 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숙박업소 등에 대피해 머무르고 있으며 인천시는 이들에게 숙박비와 식비 등 재난구호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초 8~9일 여름휴가 일정이었지만 휴가 하루만에 업무에 복귀해 재난상황 보고를 받고 피해복구 대책 등을 주재하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평구 272.5㎜, 중구 전동 223.1㎜, 연수 187.5㎜ 등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섬 지역인 옹진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 10분까지 목덕도 185.5㎜, 영흥도 125㎜, 덕적도 106.5㎜, 자월도 95.5㎜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부터 10일까지 수도권에 100~30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나 옹벽 무너짐 사고 우려가 있다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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