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무의도~신도~시도~모도 흰발농게 조사 결과 발표


인천시 5대 깃대종인 흰발농게가 청라~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 인근과 신도-시도 연결 다리 인근에서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과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은 1일 훼손 위협이 높은 인천 영종도 및 무의도, 신도, 시도, 모도 지역의 흰발농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영종해안순환도로 건설 과정에서 흰발농게 서식 훼손이 논란 된 바 있고, 영종도, 신도 등 해안가 이용, 개발로 흰발농게 서식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흰발농게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관할 기관에 보호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육안조사를 통해 익히 알려진 영종도 동측, 송산유수지 뿐만 아니라 영종도 서측 해안가 곳곳에서도 농게가 확인했으며, 신도의 구체적인 서식 현황을 파악했다.
시도와 무의도에서도 서식 지점을 확인했다.
세부적으로 영종도 서측인 잠진도, 마시안해변, 용유도해변, 왕산 곳곳에서 소규모이지만 농게가 확인됐으며,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를 확인한 지역도 있었다.
또 예단포 선착장 인근인 미단씨티 11호 근린공원 인근에서도 흰발농게를 확인했다.
무의도에서도 하나개 해수욕장 인접 지역을 비롯해 무의도 동측 해안가 곳곳에서도 확인했다.
신도 능원이해변, 동측 제방,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약 600m 이격된 제방, 신도-시도 연결 다리 인근 일대에서 서식 현황을 확인했으며, 시도 일부 지역에서도 확인했다.
다만 모도에서는 흰발농게를 발견하지 못했다.
두 기관은 7월, 이 중 훼손 위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영종도 동측과 신도 일대에서 방형구 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서식 면적, 밀도, 개체수를 산정했다.
방형구 조사는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 주수빈 박사, 강민호, 권소정, 임지빈, 윤성국 연구원, 인천녹색연합 초록교사 강인숙, 김경숙, 김수진, 이연경, 함형복, 사무처 박주희, 정홍석, 이정민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5,180㎡ 면적에 최소 128,016개체를 추정했다.
이 중 3지점인 제3연륙교 인근은 서식 면적 3,760㎡, 108,100개체로 추정됐다.
가장 넓은 서식 면적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확인한 것이다.

구읍뱃터에서도 면적은 작지만, 7,840개체로 비교적 많은 개체수를 확인했다.
신도 일대 서식지 면적 12,455㎡, 최소 296,250개체 추정했다. 지점별로 보면 3지점인 신도-시도 연결 다리 인근의 서식 면적과 추정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조사자들은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영종 및 무의, 신도 지역에는 다양한 위협요소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제3연륙교 부지 인근에는 테마공원 계획이 있어 공사 및 운영 과정에 토사, 유출수 유입, 진동 등이 우려된다.
신도의 경우에도 영종-신도간 다리 건설로 해안가에 대한 이용 요구 및 행정 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하대 해양동물학연구실 주수빈 박사는 “흰발농게는 갯벌 최상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진동에 취약한 만큼, 해안가에 대한 이용 계획 수립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조사 결과 뿐 아니라 흰발농게 보호를 위해 ▲서식 실태 정기 조사 및 해안가 관리 계획 수립 필요 ▲실질적인 보호를 위한 행정 조직 및 협력 체계 마련 ▲시민과학 자료, 행정계획 반영 구조 마련 등 필요한 내용을 제언으로 담았다.
특히 영종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중구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육상부와 해상부의 관리 주체가 다양한데 내년 7월, 행정체제 개편으로 ‘영종구’로 출범하는 만큼, 해양생물 보호 및 해안가 관리, 계획을 총괄하는 행정 조직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주문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인천시 등 지자체에 전달하고, 보호 조치 방안 논의를 위한 자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보호를 약속한 흰발농게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이 마련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