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주에서

마른 수건을 짜봐야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먼지만 풀풀 날릴 뿐.

 

물에 잠겨 물을 머금어야

들고만 있어도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보게 되지.

 

채우기 전에 부으려는

부질없는 수고는 버려.

먼저 영혼을 채워야해.

 

가득 찬 영혼에서는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뭐든 흘러나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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