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주에서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시가 속에서 솟구칠 때가 있어.

그럴 땐 정신이 아득해지지.

쏟아내야만 가라앉는 행복한 고통.

맛을 본 사람은 잊을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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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쓴 치약을 짜내듯이

억지로 짜낸 시엔 흥분이 없어.

단정한 문법에 화려한 문장이

무미건조하게 종이 위를 흐르지.

그런 종이 따윈 불쏘시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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