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홍열 서구전통시장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이연수기자] 스타필드 청라 복합쇼핑몰 건축허가로 서구지역 5개 전통시장을 비롯해 지역상인들의 긴강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점은 쇼핑과 문화ㆍ레저ㆍ관광 등이 결합된 16만3000㎡ 규모로 하남 스타필드의 1.4배의 복합쇼핑몰로써 입점 지역 반경 5km 내에는 이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들어서 있어 재벌유통업체들 간 경쟁 또한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구지역 5개 전통시장 대표들도 지난 16일 부천 신세계 백화점 입점저지 대책위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하고, 17일 조동암 인천시 경제정무부시장을 만나 상생협력방안을 촉구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 신거북시장(거북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김홍열 서구전통시장발전협의회 회장은 “상생방안 없이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 그 일대 골목 상권과 전통시장 매출이 반토막 난다"며 ”시와 구 그리고 신세계측에 상생협력방안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거북시장에서 '이브자리'영업장을 운영하며 현재 상인회 회장을 7년째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청라 스타필드 입점으로 서구지역 5개 대표 전통시장인 신거북시장을 비롯해 정서진중앙, 가좌, 강남, 인천축산물시장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거북시장은 대형 쇼핑몰로 인한 지역상권 몰락 대표적 사례이다”며 “과거에는 월급날 전후로 18m폭 시장내 도로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어깨를 부딪치며 다녀야 할 정도로 흥성했는데, 500m 떨어진 거리에 홈플러스 가좌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타작 났다”고 토로했다.
과거 거북시장 일대는 영창악기와 목재단지가 있어 전통시장으로써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영창악기와 목재단지가 빠져 나가고 대형복합쇼핑몰이 하나 둘 입점하면서부터 번창했던 그 시절은 어느새 낡고 빛바랜 추억이 되었다.
김 회장은 “거북시장은 35년 역사를 가진 인천 대표적 전통시장이다”며 “그런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석남4구역 재개발 지역 등을 끼고 있어 전통시장 현대화시설 사업에도 배제돼 현재는 가장 낙후된 시장으로 전락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거북시장은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지만 김 회장의 설명대로 현대화시설이 여의치 않은 지역적 환경으로 인해 서구에 들어온 후발 전통시장에 비해 상권이 많이 죽어있다.
최근 서구청은 거북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해 거북시장 내 72면 공용주차장에 3층 주차장 건물을 세우고 시장내 도로변 노점상을 1층으로 입주시켜 시장 내 도로 상권을 살리는 계획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관의 노력에 기대를 하면서도 다른 한 편, 계획대로 실행이 된다고 해도 거북시장을 활성화 할 뾰족한 수가 아직까지는 없다며 풀어야 할 숙제를 책상 앞에 잔뜩 쌓아놓은 표정을 지었다.
김 회장은 “이번 스타필드 청라 건축허가를 두고 이 달 말에 강범석 서구청장과 간담회가 잡혀있고 9월 중순경 조동암 경제정무부시장이 마련하는 신세계측과의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러한 자리를 통해 서구 5개 전통시장 대표들은 강경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접저지 서구비상대책위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법으로 정해진 '대·중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조정신청을 제출할 계획"을 제출했다.
대책위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보호와 육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사업조정신청을 제기하면) 신세계 스타필드 복합쇼핑물에 대해 사업일시정지 권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중소기업벤처부에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