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 인천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중금속 아연, 불소가 검출돼 논란<본보 2024년 12월 18일 보도>이 인데 이어 불량 건설폐기물, 폐주물사 등을 매립했다는 의혹이 계속돼자 시민사회단체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4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진상규명 기자회견에는 ㈔환경지킴이 장애인연합회, 글로벌 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2월 21일부터 골프장 조성 부지에 건설폐기물이 매립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인천지역 각 기관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동안 민원이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36홀 규모의 골프장 부지는 인천해양수산청에서 1단계 준설토 투기장으로 지정해 수면 층까지는 준설토로 조성하고, 그 이후부터는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양질의 토사로 성토해야 했지만 반입되는 토사에 슬러지가 혼합된 폐골재가 일부 있어 이를 현장 탐사와 사진 및 동영상 자료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해양수산부 전략환경 영향평가서에서 양질의 성토재 사용 유도를 통해 투수성이 낮은 성토재를 사용할 계획과 비점오염원이 해양으로 유입될 경우 해역 내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시했다며 현재와 같은 각종 폐기물 매립 의혹은 환경영향평가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단체들은 즉시 중장비를 동원해 폐기물 매립 의혹 현장을 직접 파서 확인하고 잘못이 있다면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이날 인천시에 전달했다.

앞서 가톨릭환경연대,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녹색환경보전협회, 인천녹색연합, 영종환경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도 성명을 내고 현장 관계자의 증언과 단체들의 확인 결과, 건물폐기물 재활용골재･폐주물사 등이 골프장 부지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시와 중구청은 토양오염과 폐기물매립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상부 매립토가 오염되거나 불량골재가 사용된다면 인근 갯벌오염,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한상드림아일랜드를 이용하는 다수의 시민들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최근 시청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부지에 대한 논란을 명확히 정리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명명백백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건설교통위원장은 골프장 부지 165만1천㎡의 터에 불량 건물폐기물, 재활용골재, 폐주물사 등이 다수 반입된 것으로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인천시와 중구청을 상대로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부지 전체에 대한 토양오염과 폐기물 매립 정밀조사를 요구한다"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논란을 정리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손실을 막고 폐기물 책임 소재에 대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중구청 관계자는 "조사를 요구하는 요청이 있어서 공사 현장을 다녀왔으며, 환경단체와 시행사 관계자 모두가 입회 하에 토양 재시험을 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복수의 환경단체들이 오염토 문제를 제기했는데, 모두 다른 의도를 갖고 접근해왔다"며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내용은 공정성과 신빙성이 없는 내용으로, 회사는 100만평에 달하는 이번 사업의 투자 유치와 신뢰도에 저해되는 오염된 토양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토양오염도 시료 채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