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강화군이 조용한 듯 보이지만 속은 깊게 곪아 있다.
군청 안에 소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일부 공무원들, 이른바 ‘9적’이라 불리는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조직의 방향을 흔들고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강화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첫째, ‘내가 최고’라 착각하는 고위직 A씨다.
내부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으며 조직을 사유화한다. 공직의 기본인 ‘섬김’과 ‘봉사’는 사라지고, 오로지 자신의 권위 유지에만 몰두한다.
둘째, 행정 권한을 무기 삼아 업체를 압박하는 B씨다.
행정 절차는 협박 도구로 변했고, 공정한 업무처리보다 개인 감정과 인맥이 우선한다. 이런 자들이 강화군 행정을 병들게 하고 있다.
셋째, 능력 부족으로 조직의 발목을 잡는 무능한 C씨다.
책임은 회피하고, 일은 떠넘기며, 피해는 민원인에게 돌아간다. 능력보다 ‘줄’과 ‘관계’가 인사의 기준이 되면서, 일하는 직원은 지치고 무능한 자만 남는다.
넷째, 민원인 앞에서만 ‘갑’이 되는 D씨다.
내부에서는 눈치를 보지만, 주민 앞에서는 돌변한다. 서류 하나 처리에도 불필요한 절차와 불친절이 따라붙는다. 강화군의 ‘봉사 행정’은 이미 ‘갑질 행정’으로 변질됐다.
다섯째, 잘못을 알고도 침묵하는 E씨다.
공문서 조작, 내부 정보 유출, 특정 이권 개입 등 불법과 탈법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 서로를 감싸는 ‘침묵의 카르텔’이 강화군 행정을 더욱 부패하게 만든다.
여섯째, 승진만을 위해 양심을 버린 F, G, H씨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윗선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행정은 ‘공익’이 아닌 ‘자기관리’의 수단이 되었고, 책임은 사라졌다.
일곱째, 내부 비리를 외면하며 방관하는 J씨다.
눈앞의 부조리를 보고도 ‘내 일이 아니다’라며 모른 척한다. 이 방관이 결국 부패를 키우고, 군청을 병들게 한다.
이외에도 인맥에 기대 로비를 일삼는 공무원, 자신들의 편의만 따지는 탁상행정형 공무원 등도 있다.
이처럼 ‘9적’이라 불리는 일부 공무원들이 강화군 행정을 왜곡시키고 있다.
조직 내 권력과 관행에 기대어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는 그들이, 강화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용철 강화군수는 보궐선거 이후 ‘새로운 강화’를 내세우며 개혁에 나섰다.
청렴, 공정,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부 ‘9적’은 여전히 내부에서 버티며 개혁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지금 강화군의 진짜 적은 외부가 아니다. 바로 내부의 9적, 군민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공직자들이다.
이들을 그대로 두고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현될 수 없다.
군이 새로워지려면, 일하지 않는 자, 군민을 외면하는 자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것은 숙청이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자정 과정이다.
군민들은 침묵하지 않는다. 박용철 군수가 ‘9적’을 넘어 진짜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강화의 앞날은 그 결단에 달려 있다.
썩은 고름은 도려내야 새살이 돋는다. 강화군의 변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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