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월용 인천시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인천시민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관내 대학과 교육기관 등을 쫓아다니며 설득하던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 시민학자 41명을 배출했습니다. 인천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배움터 시민대학초석이 세워진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혼신을 다했기에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또 하나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저의 가슴은 지금 많이 설렙니다. 마침표는 언제나 또 다른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환한 웃음)”

김월용(67) 인천시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은 20일 원장직을 명예 퇴직했다. 잔여임기가 4개월여 남아 있고, 연임보장 기준(기관평가 9등급 상승, 기관장평가 S등급 성과 등) 또한 충족했지만 김 원장은 사임을 결정했다. 그의 결단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돌아다녔지만, 김 원장의 사임 결정 배경은 의외로 심플했다.

그가 취임한 이래, 휴일도 반납해 가며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시킨 시민대학이 정치적 계산법에 따른 흔들림 없이 더 큰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다였다.

최근에는 시민 평생교육 시스템으로 중앙정부 뿐 아니라 각 지자체의 롤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인천시민대학은 시대를 꿰뚫어보는 김 원장의 예리한 통찰력과 적극적인 실천력에서 비롯됐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현상에 따른 역피라미드형 사회구조, 이미 인간의 삶 속 깊이 파고든 기계문명의 역전현상 등 상상을 초월한 변화의 속도와 변화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학교를 졸업하고 멈추거나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적 변화에 발맞춰 시민들 자발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민평생교육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구시대적 성곽을 깨부수지 못한다면 시대에 함몰될 수 있다는 그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추진력은 시대적 사명과도 정확하게 맞닿아 있었다.

그가 2021년 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곧바로 인천 평생교육 발전과 미래 인재육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지역대학을 활용한 시민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원장은 시민들 누구라도 학력과 경력, 나이에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또 시민대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했다그러기 위해서는 높고 견고한 상아탑 성곽부터 깨뜨려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 총장부터 시작해 관내 교육기관마다 일일이 방문해 평생교육 활성화와 시민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목이 터져라 설득했다고맙게도 인천대와 인하대를 비롯한 9개 대학·교육기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취임한 그해 11월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인천교육청, 국가교육위원회,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각 대학 총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민대학 비전 선포식을 갖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천은 다문화 가족이나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시민이 많아 시민성이나 정주의식을 높이는 시민참여교육이 활성화 된다면 시민대학은 인천 민주시민교육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시민들이 호응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시민인식이 높아지면, 인천 주요 현안인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이나 경제·문화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중앙정부의 정책에도 반영되기에 이르렀다. 2022년 교육부총리가 발표한 정부통합 각 부처의 계획안 혁신적 평생교육 5개년계획에는 김 전 원장이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낸 인천시민대학 도입과 실천사례가 도입됐다. 전국적으로 실행할 정책방향에 대거 인용·채택된 것이다.

주요 내용은 대학의 우수한 물적 인적 인프라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지자체 대학 간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함과 동시에 시민커뮤니티 칼리지 건립, 모든 시민에게 대학 개방, 시도지사 교육감이 함께 하는 평생교육연계플랫폼. 비학위 학위과정 병행. 배우고 싶은 강좌 적극 개설 등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이미 진흥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익숙하게 진행해온 시민대학 관련 정책과 용어들이다.

김 원장은 이 시대의 교육은 공교육이나 평생교육이 따로가 아니다이미 논스톱 전 국민 연결학습 시대로 들어선 것이라고 콕 찝어 말했다.

그러면서 인재양성은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한 최고핵심육성정책이다특히 평생학습과 촘촘하게 연계한 라이프 생태계를 구축해서 직업과 인문, 창업, 전업, 진로 등 양질의 시민교육 인프라까지 얹는다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사회 각 분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에서 시작한 시민평생교육 활성화라는 불씨가 대한민국 각 대학과 지자체 교육청, 민간기관들이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연계되면서 들불처럼 번지길 바란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인천뉴스>5년 전 그와의 인터뷰 진화하는 삶이 실력 있는 삶이다’-아래 연관 기사-에서처럼 끊임없이 진화하며 실력 있는 삶을 보여준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원장은 진흥원에서도 나는 몰입해 뛰었고 진화했다그간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열정적으로 일해 준 직원들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그리고 시민대학에서 뜨겁게 응원해주신 제자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난 이력은 김 원장이 자신의 SNS계정 게시글에 직접 적은 단상으로 갈음한다.

“4-50, 고속 성장하던 건설회사, 건축설계회사, 또 인천에서 최고의 회원수(정기회원 4천여)를 자랑하던 종합스포츠센터 CEO로서도 잘 나가던 사업가 시절이 있었다. 이전 직장이었던 한국뉴욕주립대 국제교육원 원장, 한국폴리텍대학교 경기인천권역대학장 재임 중에도 많은 이야기를 남겼고, 또 회자되기도 했지만, 한번 떠나면 뒤돌아본다거나, 훈수를 둔다거나, 근처에서 서성이거나, 어떤 평가를 한다던가 하는 것은 늘 금기시 했던 것이 평소 철학이다. 그리고 한 번 선택하면 그 순간에만 몰입해 전력투구한다. 그래서 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11년 전 교육자의 길을 걷고자 결심하고 잘 나가던 (지금은 더 잘나가고 있는)사업체를 미련 없이 동업자에게 넘기고 나왔고 지금 그 가치가 몇 배 더 뛰었어도 후회하거나 미련 갖지 않았다. 나는 늘 현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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