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 이자윤 기자ㅣ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만수산이 보행 약자들을 위한 '무장애 산행'의 성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최근 도롱뇽마을 방면 구간을 추가로 연결하며 총연장 5.14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산림형 무장애 데크로드를 완성했다.
이는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조성된 전국 무장애길 중 가장 긴 거리로, 산 정상까지 휠체어와 유아차로 오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코스를 자랑한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산 밑바닥부터 정상부 전망대까지 단 하나의 계단도 없이 매끄러운 목재 데크로 정교하게 이어져있다.
과거 가파른 암석 지대와 험한 흙길 탓에 등산이 불가능했던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 만수산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오롯이 내어주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산책로의 핵심은 보행 약자의 안전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에 있다.
전 구간의 평균 경사도를 8.3% 미만으로 유지해 전동 휠체어는 물론 보호자가 동반한 수동 휠체어도 큰 무리 없이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길 폭 또한 교행이 가능할 만큼 넉넉하게 확보돼 이용객 간의 접촉이나 불편을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수산 특유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참나무 군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간마다 설치된 널찍한 쉼터에는 선베드와 평상형 벤치가 마련돼 이용객들이 산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연결된 도롱뇽마을 구간은 자연 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도심 속에서는 느끼기 힘든 숲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정상부에 도착하면 남동구 일대는 물론 멀리 소래포구와 인천대공원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이 산행의 보람을 더한다.
휠체어를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오른 한 시민은 평생 산 정상에 서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데크길을 통해 직접 풍경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과 핸드레일, 그리고 야간 이용객을 위한 낮은 높이의 LED 조명 등 안전 시설도 완벽하게 구축됐다.
일몰 이후에도 인근 만수동과 서창동 주민들이 밤산책 코스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구간마다 설치된 비상벨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용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단순한 편의 시설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풍경을 공유하는 '사회적 통합'의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인위적인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보행 약자의 산림 접근권을 극대화한 이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동구는 전국 최장 규모에 걸맞은 체계적인 유지 관리를 위해 매일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향후 무장애길 주변에 산림 치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종합적인 산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자연의 혜택을 선사하는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이제 인천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장애 산림 관광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계절 변화하는 숲의 신비로움을 턱 없이 누릴 수 있는 이곳은 진정한 의미의 도심 속 치유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