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 박종태 총장의 뒤를 이를 국립인천대학교 17대 총장(국립 4대 총장) 선거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17일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인천대 제4대 총장 선출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저마다 대학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교수회, 직원노조, 조교노조, 총학생회, 총동문회가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쟁점은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매입과 제물포 캠퍼스 개발을 비롯한 대학의 외연적 확장과 재원 조달 방안, 교육・연구 인프라의 양적・ 질적 확대 구축, 등록금 인상 저지 등이다.

이에 대해 기호 1번 최병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학령 인구 감소 속에서 우리대학은 국립대, 수도권 위치라는 위상에 안주해 정체 수준을 넘어 침체의 시간을 보냈다"며 "언론사 평가에서 대학 순위가 21위에서 28위로 떨어지는 등 혁신과 변화를 만들지 못한 지난 4년을 교훈 삼아 앞으로의 4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2023년 기준 우리대학의 출연금은 1300여 억으로 외부인건비는 408억 원인데 이 둘을 합쳐도 5천300억 원 규모의 외부연구비를 받는 연세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인천대도 결국 산・학, 산・관・학 협력 과제 예산을 늘리는 것이 유일한 재정 확보 방안이며 젊은 교수진의 장점을 살리고 대형 국책과제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최병길 교수는 "학교발전기금은 현금으로 1560억 원이 전부인데 11공구 3만3000평을 1평당 450만 원에 매입하면 1340억 원이 필요하고, 4공구 3만4000평 유수지는 850억 원 등 총 2200억 원이 있어야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데 기재부의 땅값 지원은 없고 이 비용을 댈 수 있는 후보라면 총장이 돼야 한다"며 "송도캠 30호관 건축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발전기금을 사용한다면 손쉬운 일이지만 그러면 11공구, 4공구 사업은 어려워져 제물포캠퍼스를 개발에서 재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 컨설팅과 학내 구성원의 자문을 받아서 빠른 시일 내에 제물포 부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송도캠퍼스 내 30호관 신축은 제1기숙사와 제3기숙사 맞은 편 부지를 활용, 지하 1층~ 지상 6층, 5300평 규모의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650억 원의 사업비가 세워졌으나 학교발전기금 사용 외 재원조달 방안이 현재 학내 이슈다.
기호 2번 이인재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 발전의 열쇠는 연구 인프라에 있다"며 "대학원생 증원과 연구 인력・연구 공간・연구 장비 등 인프라 확충에 재정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지자체와의 유기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캠퍼스별 4대 특화공간'을 제시하며 "송도를 메인캠으로 해서 제물포는 시민생활 캠퍼스, 미추홀은 산학협력 혁신파크, 송도11공구는 글로벌 R&D 협력기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인재 교수는 "특히 30호관 신설이 가장 중요하다"며 "송도캠에 30호관을 설립해서 미추홀캠퍼스 사범대를 이전, 이를 전제로 미추홀캠을 산학협력 혁신파크로 변모시켜야 한다"며 "동시에 제물포캠은 단기적으로 운동장 부지 개발, 노후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하고 중기적으로 성리관의 재활용, 장기적으로 상업지역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학교발전기금이 2027년까지 12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바, 이 정도면 30호관 건립과 제물포캠의 단계적 개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캠퍼스 확충에 있어 정부 출연금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저는 출연금 확보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기호 3번 강현철 명예교수도 "30호관 건립이 최우선 과제로 예산 650억 원으로 필요한 연구공간을 모두 설계할 수 있는지 다시 검토해 볼 것"이라며 "건립 재원은 가용한 발전기금 1500억 중에서 나오는데 650억 원을 다 쓰게 되면 송도 11공구, 4공구 사업이 부족하게 되므로 우리대학의 자유전공과 새로 만든 학부 등에 대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로부터 많은 재원을 받아내고 발전기금은 최대한 아낄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작지만 강한 국립대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학 간 브릿지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며 "젊고 유능한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정부 사업으로 연계해 사업화 기회를 확대하면 그 결과로 학교 재정이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4번 임경환 생명과학부 교수는 "30호관 건축은 최우선 사항으로 정부 출연금을 최대한 받고, 부족한 경우에 학교발전기금을 사용하겠다"며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면 100년이 지나도 이 사업을 할 수 없는 만큼 기금을 사용하고 송도 11공구 매입은 제물포캠퍼스를 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진행하고, 11공구에는 국내 최고의 기업이 건축비를 지원, 우리대학이 운영하는 청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수익사업을 통한 재원확보는 녹록치 않은 만큼 산학협력단을 통한 연구, 기술이전을 비롯해 평생교육, 해외 유학생 유치 등으로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 및 국가장학급 2유형 미지급에 대한 대응 방안을 후보들에게 질문했다.
이인재 교수는 "총장 임기 중 등록금 동결 원칙을 유지 할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국가장학금 2유형, 대학연구지원형으로 우리대학 학생 4300명이 18억7000만 원의 수혜를 받았는데 만약 등록금 인상 시, 국가장학금 2유형을 못 받고 각종 재정사업 참여에 제한이 생기는 등 불이익이 크다"며 "500억 원 규모의 등록금에서 5% 인상 시 25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 가용 출연자금은 5억 원 밖에 없는 상황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한 재원확보가 그 대안"이라고 했다.
강현철 교수는 "국립대학이 국립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인상이나 동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울대와 같이 전체 학교 예산에서 등록금 비율을 낮추는 것"이라며 "가계가 곤란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등록금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경환 교수는 "국립대로서 등록금 인상에 당연히 반대한다"며 "지난 17년간 전국의 국립대가 동결인데 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정부 재정지원이 축소되고 국가장학금 정원(TO)이 줄어드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높여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법인의 수익사업을 통한 재원확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대학의 규모를 키우는 산학협력과 평생교육 확대 이런 쪽으로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길 교수는 "등록금은 동결돼야 하고 국가장학금 2유형이 미지급되면 학생들의 피해가 크다"며 "타 국립대에 비해 우리대학의 등록금이 여전히 높아서 동결을 유지하도록 교육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추가로 지원금을 받아 낼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 시 재원은 산학협력자금, 대형 국책과제 수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총장예비후보 4명에 대한 합동연설회와 정책토론회를 마쳤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교원·직원·조교·학생·동문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의 정책평가・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온라인투표 및 정책평가 반영 비율은 교수 70%, 직원 14%, 조교 6%, 학생 9%, 동문 1% 순이다.
이를 통해 총장후보자 3명을 압축・선정하고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1명을 선임해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